
전시 공간 space xx에서 4월 27일 개막한 《노이즈 게임》전은 각자 목적이 다른 김수영ㆍ한재석 작가가 작업의 방법론을 매개로 하여 전시장을 하나의 개념적 점유 공간으로 전환하는 전시이다.
김수영 작가는 아날로그적인 게임 형식으로 집단과 개인, 사회의 메커니즘을 탐구한다. 한재석 작가는 동시대 디지털 기술 안에서 사운드/노이즈를 실험하고 재정의한다.
두 작가는 작업의 주요 키워드인 알고리즘algorithm을 매우 다른 방식으로 풀어내 전시장을 가변적인 공간으로 구현한다. 두 작가는 알고리즘의 특성을 작업의 방법론으로 적용해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시각적, 촉각적, 청각적 감각을 하나의 장으로 펼쳐 과정과 절차, 그리고 관념의 경계에 관해 실험한다. 《노이즈 게임》은 이 과정에서 발생한 예측 불가능한 결과가 누군가에게는 물리적 방식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비물리적인 방식의 작품으로 수용되는 것에 주목한다.
김수영 작가는 젊은 세대가 지닌 사회 메커니즘을 바라보는 시선과 양가적 감정을 게임 시리즈로 제작해 작가가 직접 개발하고 제작한 보드게임에 관람객이 참여하는 것으로 완성되는 작품을 선보였다. 제공된 매뉴얼에 따라 게임에 참여함으로써 관람자 역시 창작자의 일부가 되어 기존의 관람자와 창작자의 관계와 사회/집단에서 자신의 위치를 돌아볼 수 있게 한다.

한재석 작가의 노이즈 작품은 전시장에 수집한 노이즈를 재료로 다소 기괴한 형상의 몸통을 한 조형물과 AI에서 추출한 이미지와 결합해 백색소음에 가까운 사운드로 출력된다. 전시 준비 기간 동안 전시장의 노이즈를 수집해 편집한 사운드와 전시 기간에 수집되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노이즈가 합쳐져 다양한 변주를 이루며 전시장을 아우른다.
김수영ㆍ한재석의 《노이즈 게임》은 전시라는 객관적 조건 안에서 보드게임으로, 사운드로 그 형식을 달리하며 두 작가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드러낸다. 또한, 직접 작품에 참여하고 낯선 사운드를 경험하는 것으로 전시를 새롭게 인식하고 다양한 감각을 확장할 수 있기를 제안한다.
김수영 작가는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와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다양한 매체로 작업하고 있다. 특정 대상의 의미가 전환되거나 양가감정을 갖는 현상에 주목한다. 최근에는 개인이 소속과 자유에 대해 갖는 감정의 가변적 상태를 보드게임 형식으로 실험한다. 개인전 《헤쳐-모여》(2022, 공간:일리, 서울), 《라이프게임》(2021, 동덕아트갤러리, 서울)를 개최했으며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한재석 작가는 서울대학교 조소과(BA)를 졸업하고 미국 시카고예술대학(School of Art Institute of Chicago)의 대학원에서 사운드아트과(MFA) 석사과정을 마쳤다. 제너레이티브 아트(Generative Art)와 모노하(Mono-ha)에 대한 관심과 영향으로 물리적인 규칙들이나 시스템화된 기계장치들을 사용하여, 조각과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작업을 해왔다.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사운드 조각, 설치, 퍼포먼스 작업을 선보였으며, 최근에는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여 작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다.
김수영ㆍ한재석 작가의 2인전 《노이즈 게임》은 5월 20일까지 space xx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128가길 1, B1)에서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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